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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아노 카렌 (Arno Karlen)

최근작
2001년 7월 <전염병의 문화사>

전염병의 문화사

우리는 들판을 경작하고 가축을 키우고 정원을 만들고 도시, 마을, 집, 공장을 세움으로써 미생물들에게 새로운 생태학적 서식지를 제공한다. 우리는 폐기된 트럭 타이어와 물탱크 또는 에어컨 안에 그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지어준다. 우리는 자동차와 배와 비팽기로 그들을 실어나른다. 우리의 거주지와 성행위 및 식생활과 의복에 변화가 일어날 때, 그들의 운명은 변화하고 진화도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자신과 환경을 더욱 빠르게 변화시킴에 따라 새로운 전염병들이 다가오는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과거에 빙하기나 기상학적 이변이 만든 것만큼이나 생태계를 변화시켰다. 그렇게 우리와 미생물들은 서로서로 살기 위해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춤추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하는 동안 환경과 면역 방어 기전의 부담은 점점 늘어난다. 경계할 이유는 충분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영장류 조상들도 새로운 질병과 맞서야 했고 석기 시대의 조상들도 마찬가지 였다. 최초의 농민과 도시인들도 역시 그러했다. 갈등과 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도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우리도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인간의 면역계와 인간의 상상력은 <적응력의 기적>이니까 말이다. 우리는 새로운 병원균을 획득하고 그에 대한 적응을 가속화시키는, 이미 여러 번 되풀이된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미생물들은 우리처럼 적응하려 했고 결국 살아남았다. 어떤 것은 정복 되었고 어떤 것은 지혜로운 공존을 요구한다. 적응하여 살아남으려면 항상 우리는 새로운 질병들과 어떻게 맞서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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