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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종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4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장성

직업:시인

최근작
2023년 12월 <내가 지은 집에는 내가 살지 않는다>

그리운 네안데르탈

나는 어린이만 보면 말을 거는 사람이다. 아빠와 엄마와 같이 있건 아니면 혼자 있건 말을 건다. 우리나라는 자식 인심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좀 지나치다 싶게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부모들은 고맙다고 한다. 어떤 젊은 신세대 주부들은 마트에서 카트에 실린 아기를 내 앞으로 밀어 주기도 한다. 안녕하세요- 해. 하면서, 그러면 그 고운 손을 잡아 볼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식을 죽이는 일이 가끔 일어난다. 자식이 아니더라도 어린이를 죽이는 일이 일어난다. 왜? 사형으로 다스리지 않는지? 이 나라가 어쩌려나 싶기도 하다. 기성사회는 모든 일에 어린이를 우선하여 고려해야 한다. 다섯 살 아래는 미물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냥 자연이다. 나무를 베어내면 소리를 지르지 못한다. 저항이 없다. 어린이도 그렇다. 이 시집은 거울 같은 시집이다. 어른의 동시라고 해도 좋다. 에덴동산인 셈이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유년기를 빼앗겨 버리고 곧바로 어른이 되고 있다, 예수는 어린이를 앞에 세우고 이렇게 말했다. “너희 중에 누구도 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고는 천국에 들어올 자가 없느니라” 맞는 말이다. 이 나이에 내가 어느 동네 어린이 골목대장만 해도 아주 잘나가는 인생일 것이다.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를 보면 슬프다. 지옥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거다. 어린이가 없다는 것은 착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착한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 자체로 세상이 망한다는 것이다. 어린이가 귀해지고 있다. 2021년 7월 최종천

그리운 네안데르탈

이 시집은 어른의 동시라고 해도 좋다. 에덴동산인 셈이다. 아이가 줄어든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자연의 모든 것이 기적이고 아기를 보면 우리는 그냥, 세상에! 하고는 말문이 막히는 것이다. 우리는 조건 없이 태어나고 살고 죽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세상, 우리의 미래는 아름다울 것이다.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어른들의 바람이자 행복이고 끝까지 지켜져야 하는 약속이다.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했고 자연을 가공하여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얻어낸다. 노동계급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사제(司祭)다. 절대적 실체이며 실재인 자연의 연장선에서 노동은 인간에게 유일한 실재로 남아 있다. 따라서 노동계급의 사상은 궁극의 철학과 종교가 될 수밖에 없다. 나는 감히 노동계급의 사상만이 인간을 되살려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눈물은 푸르다

돌이여 카타르시스 화석이여 내가 입맞춤하여 피가 돌게 하여 주리라 꽃으로 피게 하여 주리라

인생은 짧고 기계는 영원하다

‘노동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방황에서 한때 나는 무섭게 성경에 빠져들었다. 노동철학 따위를 읽어봐도 찾지 못하던 답이 바로 성경의 창세기에 있었다. 창세기가 매우 논리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자 이번에는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까지 이 세계에 대하여 물어왔던 물음에 대한 대답이 이들 저술에 모두 있다는 것을 알자마자 나는 모든 희망을 포기했다. 이번 시집을 통하여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세계는 노동의 착취를 통하여 사라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신의 창조와 진화와 인간의 노동이 단 하나의 논리에 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신의 논리와 진화와 인간 노동의 논리는 일치한다. 때문에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세계와 다른 세계가 나타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세계는 이러한 논리에 의하여 나타난 세계이다. 그러므로 노동해방은 원천 봉쇄되어 있다. 이러한 논리를 극복하고 노동해방이 가능한 이론이 있는데, 그것은 노동에 온전히 복종하는 것이다. 오로지 노동만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비논리적이다. 우리 인간 자신이 곧 논리다. 따라서 노동해방은 원천 봉쇄되어 있는 세계이다. 우리는 아마도 지구의 마지막을 살고 있을 것이다. 이 시집은 아직도 노동해방을 굳게 믿고 있는 노동계급에게 드리는 진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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