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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현길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0년, 대한민국 제주도

사망:2020년

직업:소설가

최근작
2019년 11월 <하나님의 교회 사람의 교회>

그 때 나는 열한 살이었다

해방이 되고 3년 후, 제주도에서는 '4.3 사건'이라는 큰 난리가 일어났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의심하고 죽고 죽이는 일들을 겪게 되면서, 세철이의 머리에 돋은 뿔은 더 날카로워집니다. 그러한 뿔은 세철이만이 아니라, 그 때의 아이들 모두가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세철이 또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6년 동안을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1학년 때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때였습니다. 해방이 되고도 나라가 남북으로 나뉘는 바람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난리가 일어나 전쟁 중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6.25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어린시절을 전쟁과 난리 속에서 보내면서 아이들은 미움과 사랑과 외로움과 배고픔과 죽음을 겪었습니다. 너무 일찍 어른의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들의 겪었던 그 모든 아픔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사실 그 아픔들은 그 시절 아이들만이 겪어야 했던 것이 아니라, 어느 시대 아이들이라도 모두 한 번ㅆ기 거쳐가야 할 피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그때 나는 열한 살이었다

해방이 되고 3년 후, 제주도에서는 '4.3 사건'이라는 큰 난리가 일어났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의심하고 죽고 죽이는 일들을 겪게 되면서, 세철이의 머리에 돋은 뿔은 더 날카로워집니다. 그러한 뿔은 세철이만이 아니라, 그 때의 아이들 모두가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세철이 또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6년 동안을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1학년 때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때였습니다. 해방이 되고도 나라가 남북으로 나뉘는 바람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난리가 일어나 전쟁 중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6.25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어린시절을 전쟁과 난리 속에서 보내면서 아이들은 미움과 사랑과 외로움과 배고픔과 죽음을 겪었습니다. 너무 일찍 어른의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들의 겪었던 그 모든 아픔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사실 그 아픔들은 그 시절 아이들만이 겪어야 했던 것이 아니라, 어느 시대 아이들이라도 모두 한 번ㅆ기 거쳐가야 할 피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나의 집을 떠나며

이 책에 수록된 다섯 편의 중·단편은 그동안 계속 써온 ‘관계’ 연작 중에서 비교적 최근 작품들이다. 세월을 먹으면서 살아가는 동안에 ‘관계’ 문제가 내게 무겁게 다가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가족’이라는 내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서도 인륜적으로 맺어진 ‘관계’를 생각해보았다.

낯선 숲으로 난 길

여러분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세철’이라는 좀 특별한 친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 이 인물의 일생을 집중적으로 탐색하여 세상에 전하려고 합니다. 『낯선 숲으로 난 길』은 그중에 주인공의 중학생 때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하기 위하여 썼습니다. 세철이는 중3이 되면서 예상하지 않았던 여러 일을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 그는 자기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알게 됩니다.

묻어버린 그 전쟁

이 전쟁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전쟁터에서 죽은 병사보다 비전투 상황에서 죽은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 전쟁은 우리 속에 잠재해 있는 증오와 폭력과 이기와 비겁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너무 비극적이고 반인간적이다. 그런데도, 정치적인 목적으로 과거를 샅샅이 들춰내는 오늘의 상황에서, 이 전쟁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심하다는 것도 이 전쟁의 특징이다. 우리는 이 전쟁의 후유증을 앓고 있으면서, 그것을 모르고 또는 외면하고 살아간다. 이는 역사와 자신에 대한 물음을 포기하는 것이기에 이 작품이 그것들을 엿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막으로 난 길

세철은 마치 낯선 숲으로 들어가 혼자 길을 찾아가듯이 세상을 살아간다. 낯설고 두려웠지만 숲은 다시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해주었다. 그 숲과 조금 익숙해졌을 때 다시 새로운 길을 찾게 되었고, 그 길이 바로 사막이었다. 그는 사막 가운데서도 뿌리내리지 못한 나무였으나,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 뿌리를 열심히 내려야 했다. 그 일은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아서 될 일이 아니었기에 힘들더라도 스스로 감당한다. 그렇게 그는 사막에서 세상과 사람을 배우게 된다. 사막과 같은 서울은 그에게는 소중한 교과서가 되었다.

언어 왜곡설

1984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내 첫 소설집 『용마의 꿈』을 세상에 내보내주었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 인연으로 『언어 왜곡설』을 출간하게 되어서 감회가 깊다. 당시 출판사 사정이 어려웠을 때인데도, 나이 마흔에 소설을 쓰겠다고 나선 나에 대한 문지의 배려는 내 생애에 큰 금을 긋게 만들었다. 그래서 여든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해서 소설을 쓴다. 『언어 왜곡설』에서는 그동안 계속 관심을 가져온 ‘관계’와 ‘언어’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였다. 이 두 문제는 가족과 역사의 문제로 확대되지만, 생각할수록 현실에서는 지난한 일이기에 당혹스러울 뿐이다. 힘들여 썼다고 자부하는 작품도 시간의 무게 앞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그래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어리석은 작가의 생명줄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한다. 이 소설집을 만들어준 문학과지성사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19년 초가을

열정시대

이 소설이 세상에 선보이기에 앞서 태어난 사랑하는 손녀 서영에게 <열정시대>를 준다. 세월이 흘러 먼지 낀 이 책에서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대에 살았던 열정파들의 모습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면서. (작가의 말_''열정시대'를 소설로 쓰면서' 중에서)

유리 벽

지난해에 이어 다시 소설집 『유리 벽』을 문학과지성사에서 내놓게 되어 즐겁다. 교정을 보기 위해 작품들을 다시 읽으면서 잠시나마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작품을 추릴 때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모아놓고 다시 읽어보니, 모두 죽음이나 떠남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자신도 놀라웠다. 떠나는 자리에서 남긴 마지막 언어가 진실의 언어가 되기를 기대한다. 수록 작품 중 「방」「죽음에 대한 몇 개의 삽화」「고향에서 보낸 마지막 며칠」은 오래전에 발표했다가 최근에 대폭 수정했다. 발표 당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들 작품의 문제가 내 관심의 한복판에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럴수록 그것에 집착하지 않기를 다짐한다. 몸은 날로 노쇠해지더라도 자신에 더 정직하고 생각은 날로 새로워지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젊음이나 장년에서 얻을 수 없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소외가 오히려 자유가 되고, 결핍이 풍요보다 더 소중함을 믿을 수 있어서,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 빈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외로운 동행자가 되어준 아내와 한 가족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된 아들과 며느리 손녀와 함께 이 소설집의 출간을 기뻐하고 싶다. 그동안 초창기 문지를 이끌었던 동인들이 나에게 베풀어준 배려가 오늘까지 소설을 생각하며 쓰는데 저력이 되었음을 세상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이 소설집의 해설을 써주신 김병익 선생과 책의 출간을 위해 애써주신 문학과지성사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직접 책을 만들어내는데 애쓴 편집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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