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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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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와인매거진 나라 NARA Vol.6>

거울은 천개의 귀를 연다

첫 시집을 세상에 내어 놓고 나니 마음 한 구석이 시리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새로운 소설을 내어놓을 때마다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하던데 저도 이제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새로운 시, 미래를 바라보는 시를 쓰고 싶었는데 독자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심히 떨리고 두렵습니다. 미래의 바람처럼 새롭게 태어나는 시를 계속 낳고 싶습니다. (2004년 4월 30일 알라딘에 보내주신 작가코멘트)

다정한 사물들

식탁 아래 떨어진 빵가루가 사라지는 동안 안드로메다 은하 너머로 빛이 날아간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는 햇빛처럼

아나키스트의 애인

1997년에 『현대시』로 등단한 이후 『부산일보』 『국제신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등의 신문에 문화 칼럼, 에세이, 일기 등을 연재하거나 발표했으며, 『시와 사상』 『젊은 시인들』 『시에』 『시사사』 『시인동네』 등의 문예지에 창작 시론이나 시평 등을 써왔다. 그동안 발표한 글들을 첫 산문집인 『아나키스트의 애인』에 모아 엮는다. 그중 일부는 제목을 수정하거나 내용을 보충했다. 오랜 시간에 걸친 글쓰기여서 소재나 내용이 이질적인 면도 있지만, 내가 사유한 시적 세계와 연관이 있는 글들이다. 늘 그렇듯 처음이라는 단어는 가슴 설레고 약간 두렵기도 하다. 산문집은 3부로 구성했는데, 제1부 「목련꽃 떨어진 자리」에서는 가네코 후미코를 비롯한 정치적 의식이나 사회적 관심사를 다룬 글들을 엮었다.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은 결코 시대를 벗어날 수가 없다. 상상의 공간을 짓는 과정이지만, 그 이면에는 언제나 시대적 배경과 의미가 들어가기 마련이다. 제2부 「등불을 든 눈사람」에서는 시론과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당신이라는 기호처럼, 언어라는 기호로 작동하는 시의 의미와 시를 통해 지향하는 세계에 대한 시론이 전개된다. 제3부 「등꽃 날리는 유리창」은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기쁨과 씁쓸한 단면 등을 담고 있다. 시와 가사 노동, 그리고 직장 생활의 고단함과 위로에 대한 단상을 솔직한 어조로 전달한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삶도 얼룩과 흔적을 남긴다. 아주 초라하고 남루할지라도 그것들이 소중한 보석처럼 빛나는 순간이 있다. 처음 입 맞추었을 때나, 다시는 아침을 맞이하고 싶지 않을 만큼 우울할 때나, 그 모든 순간은 소중하다. 이것이 어우러진 삶에 고즈넉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고요한 마틴느 성가처럼 외로운 식물에게 작은 위로를 보내는 저녁이다.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만년등처럼 은은한 빛을 비추고 싶다.

천사를 만나는 비밀

이 책에서 천주교와 불교의 수도자들과의 만남을 소개한다. 우선 천주교에서는 가르멜 수녀원의 이인숙 말가리다 수녀님, 아름다운 시를 쓰시는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그리고 사회봉사를 해오신 임영식 수산나 수녀님의 삶을 조명한다. 한편 수녀원에서 환속했지만 내게 깊은 영향을 주었던 안나 수녀님의 이야기도 나온다. 불교에서는 숭산 큰스님, 미국인 무심 스님, 그리고 우담 스님과 나누었던 얘기들을 전한다. 마지막에는 불교와 현대미술을 전공한 희상 스님의 그림에 대한 비평을 수록한다. 보통 사람들처럼 여기에 수록된 수도자들 역시 여러 가지 장점을 지녔지만 약간의 단점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인생의 묘미가 아닐까. 우리 모두는 미완성의 인생 수업에서 날마다 조금씩 행복해지는 연습을 한다.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지 이십 년의 세월이 흐른 후 드디어 묶게 되었다. 이 산문집의 제목처럼 천사를 만나는 비밀을 독자와 공유하고 싶다.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천사의 사명을 띠고 이 지상으로 내려온 것이 아닐까. 때로는 사랑의 존재로 때로는 분노의 화신으로 서로의 영적 성장을 돕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늘은 너무 자비로워 가만히 바라만 보는지도 모른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 때로는 황홀한 기쁨을 누리며 우리는 서로에게 빛을 나누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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