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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송희복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7년, 부산

최근작
2024년 4월 <자작나무숲으로 가다>

경주의 가을을 걸으면

시의 언어는 도대체 무엇인가. 꾸민 언어는 꾸민 대로 때때로 아름답고, 꾸밈없는 언어는 삶의 진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때로 감동적일 터이다. 시는 경계를 넘어선 언어가 아닐까 싶다. 시의 언어는 말과 말의 경계를, 또한 삶과 삶의 경계를 넘어선다. 요컨대, 시란 것이야말로 미美와 미 아닌 것의 경계, 옳거나 옳지 않음의 경계, 기쁨과 슬픔의 경계, 항상恒常됨과 덧없음의 경계, 말의 결과 생각의 틀이 서로 어긋나 있는 경계를 해체하는 언어 행위의 소산은 아닐 것인가, 하고 막연히 짐작해 본다.

새들은 음표처럼

나는 동시를 쓰게 됨으로써 글쓰기의 새로운 보람을 느꼈습니다. 동시를 쓴다는 것이 창의적인 감성의 빛을 반짝 발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동시는 나에게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동시는 다른 분야, 즉 정치와 경제와 과학이 인도할 수 없는 삶의 또 다른 진실과 감동을 향해 우리를 이끌고 갑니다. 내가 쓴 동시가 수많은 독자들과 함께 공감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시인의 말」에서

영화 속의 열린 세상

세기말의 저물녘에 본 영화 속의 세상은 때로 아름다웠고, 때로 고통에 차 있었다. 거기에는 장밋빛 꿈의 목록과 잿빛의 암울함이 뒤섞여 공존했다. 화로에 담긴 부젓가락으로 가슴을 후비는 듯한 아픔이 있는가 하며, 닫힌 영화관 속에서 마치 꿈꾸듯이 들여다본 열린 세상에로 향한 무슨 예감과도 같이 마음속 깊이 파고들면서 전해주는 잔잔한 여운과 뭉클한 감동도 있었다. 나의 영화 읽기가 뉴 밀레니엄 시대의 힘찬 열림의 큰 소리 속에 파묻혀 있는, 감동이 체현된 작은 목소리로나마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

영화, 뮤즈의 언어

영상문화는 이제 더 이상 시적 상상력을 제한하는 과잉정보의 세계도, 절제를 모르는 싸구려 감상의 장도 아니다. 영화와 시의 행복한 만남, 즉 시적 영화를 통해 현실과 이상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게 되었다. 말 그대로 영화는 시의 여신, 예술의 여신 뮤즈가 쏟아내는 감미로운 노래, 향그러운 언어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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