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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이채원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8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홍성

직업:소설가

최근작
2017년 12월 <낭독의 정원>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

글이 막힐 때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달렸다. 길이 보이는 건 아니지만 달리다 보면 생각이 간추려졌다. 글이 잘 풀리는 느낌이 들 때도 달렸다. 그런 때는 행복해서 달렸는데 더 상쾌했다. 처음 이 장편소설을 떠올린 것도 마라톤 경주로에서였다. 이야기도 달리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달리는 게 힘들어 달리기와 상관없는 생각을 해보려고 애썼고 그러다가 소설이 떠올랐다. 원고지 1000매를 채운 순간 내 삶이 정리되었다는 생각이 들며 키보드에서 두 손이 힘없이 떨어졌다. 이 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 그 순간까지 살아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달리는 동안 나는 달라지고 있었다. 이 책을 내는 동안에도 나는 달라졌을 것이다. 드디어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 길로 나가 달렸다. 달리는데 눈물이 나왔다. 발톱 없는 발가락들이 아리고 욱신거렸다. 그렇게 달리며 생각했다. 새로 나는 발톱처럼 내 소설이 자랄 것이라고.

사라사 양장점

쓸거리가 쌓였는데 소설로 이루어내지 못해 빚진 삶이 되어버렸다. 지워진 짐으로 마음이 가볍지가 않은데, 한편으로는 그 짐이 동행으로 여겨져 든든하기도 하다. 아무 짐 없이 살아간다면 홀가분하겠으나 공허할 것이다. 그러니 오히려 다행인 듯싶다. 나만이 진 짐이니, 함께 갈 수 있으니, 남이 알지 못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본디 나는 그런 데서 더 재미를 느끼는 편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늘 빚진 기분인데 도리가 없다. 나 자신에게 진 빚이니 슬쩍 모른 척해도 될 일이기는 하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그렇게 모른 척하고 넘어가지는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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