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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송경하

본명:송외순

최근작
2021년 10월 <사랑을 위한 변주>

사랑을 위한 변주

‘찌륵, 찌륵, 찌륵’ 아, 매미 소리다. 소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들리는 것 같다. 간판들이 뿜어내는 인공불빛과 자동차의 질주 소리가 새벽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역세권 아파트에서 듣는 매미 소리는 차라리 처연하다. 그것은 끈질기게 움켜쥐고 버티는 생명의 경이, 짧은 생의 시간을 알기라도 하는 걸까, 소리는 도시의 소음에 묻혔다 다시 들렸다 반복하면서 더운 여름밤을 유희한다. 매미는 이 한 철의 존재를 위해 낮고 어둡고 습한 땅속에서 그 미망을 견디며 7년을 기다린다지. 눈을 뜨면 범람하는 폭염 그리고 밤에도 빠져나가지 못하고 마천루처럼 곧게 솟은 콘크리트 건물 속에 갇힌 열기가 만들어내는 열섬현상, 그 속에서 들려오는 생명의 소리, 고향의 소리는 낯선 듯, 부조화인 듯, …잠들지 못하는 하얀 여름밤을 잠식하면서 상념 속으로 안내한다. 글을 쓴다는 것, 때로는 치유이고, 때로는 현실과 초월의 간극에서 자아를 잃어버리고 방황하기도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내 관념을 뒤져 새로운 세계를 현상하고 시간 속으로 사라져 버린 마을을 되살려내기도 하고, 땅 밑으로 사라진 고대도시를 재건하기도 하면서, 그런가 하면 현존하는 마을을 더 아름답게 더 쓸모 있게 리모델링하기도 한다. 작가는 무엇이든 글로써 되살려내야 한다. 마을을, 도시를, 그 속에서 숨 쉬고 피어나는 사랑을, 사라진 꿈도 불씨처럼 되살려내고 싶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련한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 그곳에는 어린 시절의 그림이 있고, 영혼을 살찌워 주는 서사가 깃들여 있다. 이 작품 속에서 그려낸 관악동, 도림동, 철쭉꽃을 월계관처럼 머리에 두른 관악산과 흰 아카시아가 그 진한 향내를 대기 속으로 휘발하는 청룡산이 다정하고, 그 사이를 관악산 골짜기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유려하게 흐르며 갖가지 수생식물들을 키워내는 곳, 도림천 들머리를 나는 사랑한다. 작열하는 과부하 같은 햇빛이 아닌 초록의 숲에서 숨어 우는 매미 소리는 위태롭지도, 처연하지도 않을 테니까,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선명하게 펼쳐지는 그곳, 도림천 들머리. 관악산 들머리에서 송경하

정토의 꽃

올해로 고려건국 1101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런 의미 짙은 해에 의식의 시계를 과거로 돌려놓고, 팩트와, 그 너머의 상상의 나라, 500년 동안 가장 광활한 영토를 통치했던 고려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다원화된 고려가 이룩한 찬란했던 문화유산 중에서 특히 세계 최초요.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직지심체요절(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에 관한 글을 쓰게 되어 무한한 자긍심과 동시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피아노

사회는 모티브를 만들고 소설가는 그 문제들을 영감으로 버무려 풀어놓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고난과 시련 그리고 사회적 문제, 절반의 성공 뒤에 웅크린 절반의 실패에도 좌절할 수만 없는 삶의 동력은 지켜 가리라 믿습니다. 때로는 익살맞고,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미소 짓게도 하고, 가끔은 파안대소를 터뜨리고 밝은 내일을 증명해 보이려는 것이 작가의 의도였다고, 아파하는 이웃들에게 관심과 배려를 보이며 타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 사회를 담아내는 그릇 같은 글을 쓰겠다는 초심만은 가지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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