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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태수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7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의성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4월 <잠깐 꾸는 꿈같이>

거울이 나를 본다

열네 번째 시집이다. 『따뜻한 적막』(2016년 여름) 이후 한 해 동안 쓴 작품들을 얼마간 뜸들이고 묵히며 재구성해 담았다. 적막을 따뜻하게 끌어안으려는 마음에 조금은 금이 가 있는 듯도 하다. 삶의 비애는 아무래도 벗어나기 어렵고, 그 파토스들이 끊임없이 이랑져 오기 때문이다. 삶은 더 나은 세계를 향한 꿈꾸기이며, 시는 그 기록들이라 할수 있다. 하지만 꿈은 언제까지나 꿈으로만 남을는지 모른다. 오랜 세월 초월에의 지향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자아 회복에 대한 목마름은 여전하다. ‘나’를 찾아 헤매 왔지만 ‘나’는 ‘내 허상의 허상’이라는 생각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가파른 세파는 늘 상처를 덧나게 하고, 불면의 밤을 가져다준다. 눈을 떠도 감아도 내가 목마르게 찾고 있는 ‘내’가 보일 듯 말 듯 희미하다. 애써 봐도 마냥 떠밀리고 떠내려가는 느낌마저 지워지지 않는다. 왠지 요즘은 자주 거울을 들여다보게 된다. 물같이 가는 시간의 흐름에는 사방 연속무늬의 얼룩들이 어른거리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처량해 보인다. 그런 나를 거울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만 같다. 2018년 봄

먼 불빛

꿈과 현실 사이를 떠돌고 헤매면서 예까지 왔다. 여전히 꿈은 현실 저 너머에 있는 것 같아 쓸쓸하고 목마르다. 지난날로 거슬러 올라가 되돌아오면서 지금까지 낸 14권의 시집을 차례로 들여다보았다. ‘초월에의 꿈꾸기’가 한결같은 기본 명제(화두)였지만 시대와 세월의 흐름, 생각과 느낌의 변화와 맞물려 완만하게나마 변모를 거듭해 온 듯하다. 이 선집은 시적 완성도보다는 그런 변모의 과정을 염두에 두면서 시집들에 실린 900여 편 가운데 100편을 골라 연대순으로 엮었으며, 2000년대 이후의 근작에 조금 더 무게가 주어졌다. 이 매듭 하나를 짓고 나니 적잖이 허탈하다. 갈 수 있는 길이 이제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앞으로도 역시 이 걸음으로 가는 데까지 가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예지와 관용

지난 반세기 동안 주어진 여건 속에서 시를 쓰고 시에 대한 글들도 많이 썼던 것 같다. 시집은 스물한 권을 내고 시론집도 다섯 권 냈지만 평론, 칼럼을 비롯한 산문들은 책으로 묶지 못하고 묵히고 있는 게 훨씬 더 많다. 문학과 예술에 대한 글들이 대부분으로 출판 기회가 닿지 않고, 그럴 엄두가 나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간의 시론집과 거의 마찬가지로 이번 여섯 번째 시론집도 근래에 쓴 시집과 시선집 해설들로 엮었다. 대부분이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현역 시인들의 시집 해설이다. 「자연 회귀와 달관의 여로」는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전상렬(1923~2000) 시인의 시선집 『바람 따라 세월 따라』에 붙인 글이며, 「형이상학적 사유와 심상 풍경」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일연 시인의 시조집 『먼 사랑』 해설이다.

유등 연지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생각을 새삼 해 본다. 시를 쓴다는 건 그런 물 위에 마음을 끼얹거나 이내 지워져 버리는 물 위의 그림 그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어쩌랴. 1974년 등단 이래의 작품들 가운데 54편을 골라 거의 연대순으로 엮어 봤다. 열 번째 시집 ≪회화나무 그늘≫ 이후의 신작은 몇 편만 넣었다. 새 시집을 곧 내게 되기 때문이다. 이 첫 시선집을 계기로 새 길을 새롭게 나설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유리창 이쪽

열여섯 번째 시집을 묶는다. 유리창 이쪽에서 저쪽을 끝없이 끌어당기고 밀어낼 따름이다. 2020년 봄

이슬방울 또는 얼음꽃

아홉번째 시집을 묶는다. 세상은 크게 달라지고 있으나 '나'를 들여다보면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마음은 게걸음질 치거나 지난날로 되레 되돌아가고 싶어하니 어찌하랴. 하지만 이 느린 걸음으로, 때로는 거슬러 오르면서라도 꿈꿔온 길을 찾고, 이슬방울처럼 글썽이거나 얼음꽃으로 맺혀서라도 둥근 집에 깃들일 수 있을 때까지 가보기로 마음을 일으키기도 한다.

잠깐 꾸는 꿈같이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이하면서 두 번째 시선집을 낸다. 첫 시집 『그림자의 그늘』부터 『거울이 나를 본다』까지 열네 권의 시집 중에서 100편의 시를 자선해 2018년에 펴낸 시선집 『먼 불빛』(문학세계사) 이후의 시들을 묶는다. 『내가 나에게』부터 스물한 번째 시집 『먼 여로』까지 일곱 권의 시집 가운데 역시 100편의 시를 자선해 싣는다. 돌아보면 긴 여정이었으나 ‘잠깐 꾸는 꿈같이’ 아련하다.

회화나무 그늘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는 마음,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어쩌면 더욱 가벼워지고 헐거워졌는지도 모른다. 첫 일터로 발을 들여놓아 서른네 해 동안 외길을 걸어온 신문사를 떠나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시와 일 사이의 갈등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를 좀더 가까이, 느긋하게, 끌어안고 싶다. 허탈하면서도 무언가 새로운 길이 열릴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다. 이 열번째 시집을 먼저 일찍 세상을 떠난 아우를 기리며 지나온 길들에 바친다. -2008년 10월 이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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