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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박철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0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소설가

최근작
2024년 5월 <아무도 모르지>

불을 지펴야겠다

문학의 자존심이 인류의 미래입니다. 말의 계단을 오르다 돌아보면 이젠 낯익은 향기. 그 속에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다, 꽃처럼 아름다운가를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가족에게는 대단히 죄송한 일이지만 오늘도 나는 무릎에 힘을 주어야 하고, 그게 나의 미래입니다. 한 권의 시집이 아니라 한 권의 시를 묶고 싶었습니다.

사랑을 쓰다

여기 실린 시는 20여 년에 걸쳐 쓴 연시(戀詩)입니다. 그 덕에 한 시절 두루 걸치는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온갖 사랑이 다 담겨 있지요. 내 시에는 유난히 '돌아오길' 기다리는 말이 많습니다. 사랑은 기다림이며 기다림은 희망이며 희망은 내가 살아가는 힘의 전부입니다. 흐르는 바람처럼 당신의 한 마디가 지금은 떠나간다 해도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

다시 한번 우리 문학의 모습과 자리를 점검해볼 때다. 늘 마음만 남고 몸은 숨는다. 내 나름의 시 이론서를 하나 쓰고 싶었으니, 이 책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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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 아파트에 불빛이 하나 남아 있다 하늘도 잠시 쉬는 시간, 외눈처럼 박힌 저 불멸이 헛된 기다림이 아니라 충만한 노동의 끄트머리였으면 좋겠다 예서 제로 마음의 빨랫줄 늘이니 누구든 날아와 쉬었다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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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나가본 세상은 어땠니. 어린 네가 어느덧 성인이 되었구나. 너를 키운 세상의 팔 할은 무엇이었니. 외로움과 그리움의 차이는 헤아릴 수 있었니. 시야. 네가 자라는 동안 나는 늙었구나. 그러나 우리 같이 방황하고 우리 같이 철없이 웃던 기억은 말하지 않기로 하자. 어느덧 우리의 이름이 되고 몸이고 영혼이 되어 너는 거기에 나는 여기에 서 있으니.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시야. 우리 영원히 함께한다는 말도 하지 말자. 나는 너고 너는 나인 이유도 이젠 다들 알겠지. 시야. 가서 어른(아름)답게 살아라. 어른다운 게 무엇인지 나에게도 보여주렴. 나는 너로, 너는 내가 되어 다시 마음껏 세상을 다녀보렴. 내 마음 전해주렴. 되돌아온 네 모습, 큰 보탬 없이 떠나보내 서운하니 시야. 시야. 2023년 5월 박철

작은 산

건너 아파트에 불빛이 하나 남아 있다 하늘도 잠시 쉬는 시간, 외눈처럼 박힌 저 불면이 헛된 기다림이 아니라 충만한 노동의 끄트머리였으면 좋겠다 예서 제로 마음의 빨랫줄 늘이니 누구든 날아와 쉬었다 가라

험준한 사랑

나의 최선이 남에게도 그렇게 좋은 의미로 전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더욱 정성을 다해 시를 쓸 것이고 내게 유일한 생의 거처인 시쓰기가 생각보다 쓸쓸하지 않을 것이다. 여섯번째 시집을 묶으면서 인간의 습성이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시집에서만큼은 밝고 새로운 목소리로 노래하고 노래하고 싶었으나 그게 잘 되지 않는바, 보다 깊고 개성 있는 나만의 목소리를 내는 데 더 정성을 기울이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시를 읽고 독자들은 조금 쓸쓸하거나 우울해질지 모르겟다. 그러나 곧 비온 뒤의 화사한 청명을 믿으시고 예쁘게 봐주시기 바란다. 모든 이에게 축복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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