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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도담

최근작
2024년 3월 <특이사항 보고서>

그렇게 할 수밖에

어떤 순간에도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기적이다. 나는 기적에 대해 쓰고 싶었다. 꿋꿋하게 살아남아 나아가는 인생의 기적에 대해. 그것이 기적인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조차 기적이라는 것에 대해. 그 기적은 아인슈타인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아인슈타인은 기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사는 방식에 두 가지가 있다. 기적이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 모든 순간이 기적이라고 믿으며 사는 것.”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과 견줄 만한 기적이 또 있을까. 이 소설은 악을 제거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랑하고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에 대해 말하려면 먼저 악에 대해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극적인 사건에 부딪혀야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특이사항 보고서

삶에 닥치는 상실과 재난 앞에서 어떤 인간도 우아하고 견고하게 버틸 수 없다. 어떤 종말도 우리에게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매일 밀려드는 수많은 재난과 종말을 뚫고 가고 있다. 상실이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우리는 또 한 발을 내딛고 있다. 그 한 발에는 분명 사랑이 있다. 삶에 대한, 타인에 대한, 자신에 대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것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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