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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조말선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5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김해

직업:시인

최근작
2022년 6월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둥근 발작

언젠가 나는 아버지를 얘기하고 싶었다. 아버지는 말이 없고, 농부였고, 권력이 없고, 명예도 없고, 나를 무릎아래 앉힌 적도 없고, 무릎아래 앉히고 말씀을 하신 적도 없고... 나는 거역할 아버지가 없고, 반항할 아버지가 없고, 퍽퍽 두드릴 아버지가 없고...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고, 새벽에 밭에 나갔나 싶으면 금세 헛간에서 나오시고, 새참을 드시나 싶으면 금세 전용 자전거가 안 보이고... 물 같은 아버지, 바람 같은 아버지, 비 같은 아버지... 지긋지긋한 배추들, 토마토들, 무들은 금세 뽑았나 싶으면 돋아나고... 나는 아버지를 곁눈질한 솜씨로 도깨비방망이 하나를 속에다 심었다. 나는 아버지를 곁눈질한 솜씨로 가시가 뾰족한 도깨비 방망이 하나를 무럭무럭 키웠다. 도깨비방망이가 둔갑한 이 시집을 아버지께 바친다.

매우 가벼운 담론

개정판 시인의 말 돌보는 사람으로 결정했습니다. 바닥에 구르는 돌을 들어올려서 눈을 맞출 겁니다. 손으로는 더…… 2021년 11월 조말선

매우 가벼운 담론

초판 시인의 말 모종들의 성장사는 순환하는 자연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그림이 없는 그림틀들을 관람하는 것처럼 냉소적이다. 지루하고 권태롭다. 내가 달아난 적이 있다면 그들로부터이다. 그러나 누가 본 적이 있는가. 꽁무니에 붙은 길의 절개지를. 내 자연은 순환하지 않는 자연이다. 2002년 4월 조말선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뾰족뾰족하고 울퉁불퉁하고 길게 선회하는 깃이 있고, 불쑥 솟아오르거나 낮게 웅크리고 더 낮게 냇물을 따르다가 숨을 참고 가라앉기도 하는 이 들판을 비웠다가 채웠다가 비웠다가 채웠다가…… 한다. 2022년 초여름 조말선

재스민 향기는 어두운 두 개의 콧구멍을 지나서 탄생했다

입을 다문다. 입속으로 무엇이 고이고 빠져나간다. 계속. 꼭 다문 꽃봉오리를 벌려보면 규칙적으로 접혀 있는 꽃잎들. 알 수 없는 순간에 형식을 만들고 형식을 부수며 꽃이 핀다. 꽃이 진다.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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