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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수사학
문영 (지은이) | 작가시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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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기질로 빚어진 그의 얼굴에서 비평적 자아가 흘러나오는 건 어쩌면 혁명이다. 변방을 응시하는 시인의 그렁그렁한 눈! 그 정체는 거제와 통영의 바다를 떠나온 그리움이요, 울산에서 시로 사는 아득함일 터다. 그는 시와 비평으로 이 양가감정을 전한다. 그것은 언어를 오래 담금질해 온 시인의 실존감에서 비롯된다. 시는 그의 유일한 거처. 시가 삶의 지렛대가 되는 자리에서 그는 시안詩眼을 작동시킨다. 오롯이 변방의 시세계를 이문목도耳聞目睹하는 트레킹인 것이다. 고정 관념에 부딪히고 주례 비평의 압박에 시달릴 법한 오지에서 그는 되레 자유롭고 글은 기운 생동한다. 광야를 꿈꾸는 시인들의 민낯을 떠올리면 감정 과잉이 싫고, 비평도 이미 망했음을 알기에 그는 순순히 벌 받는 자세로 쓴다. 언어를 버무려 이제는 시로 밥을 먹는 그의 수심 깊은 궁리를 에둘러 포지셔닝해 보자. 이 비평집은 사랑과, 문학과, 삶의 의미 사이를 빈틈없이 차지할 변방 생활의 중도요 적멸보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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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사는 집
정정화 (지은이) | 연암서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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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화의 문장이 자연스러운 것은 감정을 담금질하는 숙련에서 온다. 주인공의 아픔에 감응하다 보면 독자는 보이지 않는 ‘사회의 그늘’을 발견한다. 사사로운 감정을 뭉쳐 사회 비판으로 인식을 넓히는 능청이다. 여운으로 다가오는 비애는 인간의 본성인 ‘사랑’을 파고드는 작가의 세계관에서 비롯된다. 소설의 행간 마디마디에 독자가 화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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