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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파이 살인 사건 박완서의 말 흐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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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란, 이 책과 같은 것입니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
김민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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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정답 없는 수학 문제를 풀어본 기억이 없다. 수학은 정답을 찾아내는 효율적이고 정확한 방법이고, 정답을 찾아내지 못한 수학은 실패로 여겨진다. 그토록 많은 수학 책이 ‘쉽게, 재미나게, 흥미롭게’에 도전했지만, 여전히 수학에 대한 감각과 이해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옥스퍼드대 수학과 정교수로 임용되어 화제를 모은 수학자 김민형은 수학의 정의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수학만 논리적인 학문이라는 주장도 근거가 없거니와 수학 역시 논리학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불완전한 "인간이 하는 작업이 완벽하고 영원불멸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 아니냐는 반문에 수긍하게 된다.

이렇게 수학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지니, 비로소 수학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 학문인지 편안하게 들여볼 수 있게 된다. 수학이 문제를 만들고 풀어가는 방식, 그렇게 찾아낸 방법과 답안의 조건을 바꿔가며 섬세하게 한계를 넓혀가는 모습에서, 이미 익숙하게 사용하는 수학적 사고를 확인하는 동시에 이러한 수학적 사고가 얼마나 아름답고 매력적인지 깨닫게 된다. "수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인간이 답을 찾아가는 데 필요한 명료한 과정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면, 이 책이야말로 수학에 가장 가까운 수학 책이라 할 수 있겠다. - 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수학은 무엇인가요? 막상 그렇게 질문하니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질서나 체계를 만드는 학문인가요?

추천의 글
수학이 필요한 시간이 따로 있을까? 학문의 궁극적 목표가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라면 수학이 필요 없는 시간이란 없다. 만일 내가 고등학생 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면 ‘수포자’가 되지 않았을 텐데.(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이 책은 말한다. ‘직관에 의존해도 세상을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직관에 약간의 수학적 사고를 첨가하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진다.’(박병철, 과학 전문 번역가 및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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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가의 죽음과 편집자가 밝혀낸 진실"
맥파이 살인 사건
앤서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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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수전은 인기 추리소설가의 신작 초고를 설레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그 날을 회상한다. 소설 속 원고의 배경은 50년대 영국의 조용한 마을. 대저택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과 탐정 수사가 한창 펼쳐지다 결정적인 대목에서 원고가 뚝 끊긴다. 이를 항의하려 상사에게 연락한 그녀는 작가의 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다. 어떻게든 원고 뒷부분을 찾아 책을 출간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수전은 미완의 원고와 다년간의 추리소설 전문 편집자 경력을 총동원해 작가의 사망 배후를 파헤친다.

영국 미스터리의 대가 앤서니 호로비츠의 신작. 고전 탐정소설의 수법을 계승하면서 현대 출판업계의 모습을 액자소설의 형식으로 담아 풍부한 결의 추리소설을 완성했다. 소설 속 소설을 바탕으로 현재를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편집자 수전이 사라진 원고를 찾아 탐정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소설 곳곳에 녹아있는 애거서 크리스티에 대한 오마주는 팬들이라면 반가워할 대목이며, 애너그램과 아크로스틱 등 독자가 탐정으로 개입할 수 있는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의 책', 데일리 메일 선정 '올해 최고의 범죄 소설'으로 꼽히는 등 영미권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1955년 7월 23일 장례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제프 위버와 그의 아들 애덤, 두 사람은 날이 밝자마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정확한 비율로 묏자리를 파서 흙을 한쪽에 깔끔하게 쌓아 놓았다.

추천의 글
훌륭한 탐정 소설을 읽고 싶은가? 여기 앤서니 호로비츠의 <맥파이 살인 사건>이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만큼이나 멋지다. 어느 면에서는 더 낫다. 그야말로 영리하다.
- 스티븐 킹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전율을 일으키며 압도한다.
- 선데이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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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을 보듬고 시대를 직시하는 말들"
박완서의 말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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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글을 동시대에 읽고 자란 세대는 아니지만, 1990년대에 이루어진 박완서의 인터뷰를 담아낸 이 책에 흠뻑 빠지는 데에, 그런 상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1931년생이니 살아있다면 올해 미수를 맞았을 테고, 인터뷰가 진행되던 시기에도 이미 60대에 접어들었을 때인데, 이렇게 나이로 생각의 모양을 가늠하는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그는 오늘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호흡과 온도로 전하고 있었다.

그의 말은 읽는 내내 무척 따스했다. 스스로 500년은 지나온 것 같다고 말하듯 숨가쁘게 변하는 세월을 살아온 때문인지, 그는 자신을 흔드는 바람마저도 품에 안고 귀를 기울이는 듯한 모습이다. 더불어 읽는 내내 당대에 더불어 2018년 오늘이 겹쳐 보였다. 그가 직시한 시대의 문제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건 아닐 텐데, 그가 문제의 껍데기가 아니라 알맹이를 짚어냈기에 마치 오늘의 상황을 두고 이야기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기분 좋게 어른과 이야기를 나눈 일은 정말 오랜만이다. 자신을 본질적으로 명랑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늙어서도 그것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그의 바람은 이루어졌던 게 분명하다. 스스로 늙었다는 생각이 들 때, 늙어서 안 된다는 핑계가 피어오를 때, 언제고 박완서를 찾아 읽으며 명랑함을 채우고 나눠야겠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소설 읽는 재미가 어떤 것인가를 종횡무진한 화술과 언변으로 칼질하고 소설을 통해 어떻게 삶의 질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를 뿌리 밑동까지 뽑아 보여주는 작가 박완서는 70년대 소설 문학의 한 정점이며 축복이다.

이 책의 한 문장
궁극적으로 작가는 사랑이 있는 시대, 사랑이 있는 정치, 사랑이 있는 역사를 꿈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고로 우리는 사랑이 있는 시대를 살아본 적이 없어요. 생각해보세요. 우리 역사에 사랑이 개입해본 적이 있나요. 우리 정치사에 사랑이 있어본 적이 있나요? ...그러니까 우리 시대는 꿈이 없는 시대, 재미가 없는 시대, 상상력이 없는 시대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을 회복하는 일, 사랑의 능력을 되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랑이 가슴에 차 있지 않은 사람에게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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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이후, 김숨의 증언"
흐르는 편지
김숨 지음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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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소녀는 흐르는 물에 편지를 쓴다. "어머니, 나는 아기를 가졌어요. 오늘 새벽에는 초승달을 보며 아기가 죽어버리기를 빌고 빌었어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살아야 했던 그 시간을 눈을 부릅뜨고 본다. '눈송이가 녹듯 아기가 내 몸에서 소리 없이 사라져버렸으면.' 차마 발췌해 묘사하기 어려운 지난한 고통의 감각을 김숨은 소설의 윤리로 정확하게 묘사한다. 취재한 증언과 자료를 바탕으로 위안소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쓸 '용기'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2016년 출간된 장편소설 <한 명>은 '위안부' 피해자가 세상에 한 명뿐인 상황을 가정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시 생존자는 40명. 2018년인 지금은 27명의 피해자가 생존해 있다. 이 처참한 비극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할 이유일 것이다. 김숨의 증언소설, 길원옥 할머니의 이야기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와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래>도 출간 예정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어머니, 나는 아기를 가졌어요. 오늘 새벽에는 초승달을 보며 아기가 죽어버리기를 빌고 빌었어요.

작가의 말
이 소설 역시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에 많은 빚을 지고 있음을 밝힌다. 온전히 기억에만 의존해야 했던 그분들의 증언을 수십 년 전부터 곁에서 도왔던 분들께도.
작가의 말을 쓰는 오늘도 한 분이 돌아가셔서 생존자는 이제 스물일곱 분이다.
아직 살아 계신 분들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지난 2년 사이에 돌아가신 분들의 얼굴도.
10대 때 한 여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훼손당한 그분들의 생애를 생각하면 저절로 울컥해진다.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 그분들의 한결같은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조심스럽게 이 소설을 내놓는다.